[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내 3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한편, 로봇·인공지능(AI)등 미래 신기술 투자 강화와 함께 새 제철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정 회장은 "완성차와 부품에서 철강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건설할 제철소를 통해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아주 투자 약속을 했고, 이번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시작과 함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위대한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인허가 관련해 어려움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에는 총 86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에 이어 올해 조지아주 친환경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30만대)를 완공, 10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생산 능력을 50만대까지 확대하고 기존 공장 설비도 현대화할 방침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는 61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한다.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현지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관세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다.
미래산업과 에너지 부문에는 63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투입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슈퍼널·모셔널 등 그룹 계열사의 사업화를 가속화한다. 또한 원자력·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한다. 이에 현대건설은 올해 말 미시간주에 소형원전(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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