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격전지인 미국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켐프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실행력에 찬사를 보내며, 조지아주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176만㎡(여의도 면적 4배) 부지에 들어선 HMGMA는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미국 생산기지다. 2005년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세워진 현지 생산 거점으로, 연간 30만대 규모의 친환경차 생산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10월부터 중형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했고,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는 올 3월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부터는 기아 모델도 생산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HMGMA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기술·혁신·인재 전략이 총망라된 미래형 생산 거점으로 설계됐다.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개념에 따라,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인공지능(AI)·로보틱스와 연계한 운영이 가능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 검사를 수행한다.

공장 내 부품 공급은 200여 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이 수행한다. 완성차 이송은 48대의 주차로봇이 담당하며, 외부 물류는 21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된다. 작업 환경은 인간 친화적으로 조성됐다. 공장은 자연 채광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고, 부지 내에는 산책로와 운동장 등을 갖춘 16만5000㎡ 규모의 생태공원이 마련됐다.

완성차 생산 라인뿐 아니라, 계열사 및 협력사 공장이 집결된 미래차 클러스터 형태도 조성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배터리 시스템 및 모듈을 생산하며, 현대글로비스는 통합물류센터(CC)와 차량처리센터(VPC)를 통해 원활한 부품 공급과 출고를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연 20만대 분의 초고강도 강판을 공급 중이며, 향후 4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연간 42만대분의 시트를 생산해 공급한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부지 내에 건설 중이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의선 회장은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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