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을 주요 부품 제조에 사용한다.
현대모비스는 2일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과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t)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알루미늄 물량은 지난해 구매한 물량의 22% 수준으로 620억원 규모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의 경량화를 위한 핵심 원소재로 꼽힌다. 업계는 일반 알루미늄 1t 생산 시 16.5t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EGA 저탄소 알루미늄은 탄소 배출량이 4t 수준에 불과해 기존 대비 4분의 1 이상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새시 등 주요 부품에 적용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한 각국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EU CBAM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번 행보는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CBAM은 유럽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 집약적 제품인 철강, 알루미늄, 전기, 비료, 시멘트, 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EG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전무)은 "원자재 조달 단계에서부터 환경친화적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탄소 감축 노력을 통해 자동차 생태계 친환경 전환 작업 역시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