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대규모 수주 랠리를 연초에도 지속 이어가는 등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순항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업계 빅3의 올해 첫 수주 시기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앞당겨진 것은 물론 수주량도 크게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5일 1만 5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시작으로 약 한 달만에 총 17척, 15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718억원)를 기록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이는 지난해 동월 수주금액(9척·4억3000달러) 대비 3배가 넘는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며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는 149억 달러(한화 16조원)로, 지난해 보다 39억 달러가량 높게 설정했다.
삼성중공업도 연초부터 한달 새 LNG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총 6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 달러(한화 약 8조7000억원) 가운데 8%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으며 2월 말에서야 셔틀탱커 3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독자기술인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친환경 규제에 적합한 고효율 스마트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77억 달러(한화 약 8조5177억원)로 설정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중순 9만1000 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하며 스타트를 끊었다.더해 1분기 내로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예정"이라며 "계약 금액은 1조10000억원대 규모로, 올해 목표 1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잠식되고 있는 점과 환경 규제,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이 대량 필요하다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업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이 노후선 교체에 대한 실질적 압력으로 작용해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한국 수주량은 1000만CGT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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