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주력사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악의 경영난에 빠진 상황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약 2% 대량 매입한 '기타법인'은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율이 종전 42.74%에서 45.23%로 2.49%포인트(P) 늘었다고 3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61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총 53만1967주(0.90%)를, 같은 기간 또 다른 계열사 한영개발이 769억7265만원으로 총 82만9000주(1.40%)를 추가 매수했다. 이어 KCGI 산하 엠마홀딩스가 29일 104억9828만원을 통해 11만1390주(0.19%)를 늘렸다.
특히,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지난달 26일에만 120만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고, 이날 한진칼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4.21% 급등한 바 있다.
아울러 3자 연합은 총 1335억8050만원을 투입해 지분을 취득했고, 총 지분은 45.23%로 조 회장 측(지분율 41.30%)과 격차를 4%p 가까이 벌리게 됐다. 현재 조 회장(6.52%) 측 우호 지분은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모친 이명희 고문(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대한항공 사우회 등(3.80%), 델타 항공(14.90%), 한일시멘트(0.39%), GS칼텍스(0.24%), 경동제약(0.02%) 등이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3월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과의 표대결에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포스트 주총을 대비해 대량 주식 매집을 예고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3자 연합 지분율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50%까지 5%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추가 매수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한 만큼 판도가 뒤집힐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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