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타법인의 특정 투자자가 전날 한진칼 보통주 총 122만4280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진칼 주가가 9만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이 기타법인의 주식 매수액은 종가 기준 약 1100억원으로, 한진칼 시총의 약 2%에 해당한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기업을 뜻한다. 이날 실제로 어느 일반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하루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통상적인 매수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이기에 시장에서는 특정 법인이 이날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투자자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주주연합'의 일원인 반도건설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은 조 회장 측과의 지분 대결에서 패배한 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왔으며 그때마다 기타법인 매수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매입할 때는 주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로 대량주문을 넣었는데 이날도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주문이 들어왔다. 이 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이번에도 반도건설이나 3자연합과 관련한 유한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타법인이 반도건설일 시 3자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42.74%에서 44.84%로 늘어난다.
반면 조 회장(지분율 6.52%) 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여기에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까지 합산하면 41.15% 수준으로 3자연합에 밀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3자연합이 지난 1라운드로 칭해지는 경영권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향후 열릴 포스트 주총에서는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것 같다"며 "조 회장 측도 대한항공 등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우호지분 끌어모으기에도 플랜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자이기에 지분 변동이 있을시 10일 이내에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한다. 따라서 기타법인의 실체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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