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 달 사이에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 자금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4일 한진칼 주식 8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16일 한진칼 보유 주식 70만주로 2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한달 사이에 총 4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최근 3자 연합 측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 120만주 공개매수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조 회장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과 3자 연합의 지분율 격차는 6%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 조 전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700억원으로, 이들 일가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분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조 회장의 수입도 줄어든 만큼 세금 납부를 위해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에서 보수로 총 14억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인 주식 담보대출이라 대출 사유나 용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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