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달 내 기내식기판 사업 SPA체결···유동성 확보 속도
대한항공, 이달 내 기내식기판 사업 SPA체결···유동성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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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성공 시 채권단 조건 2조원 충족···권익위, '송현동부지' 중재 개시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예정대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을 위한 SPA를 체결한다. (사진=대한항공)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예정대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을 위한 SPA를 체결한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로 유동성 위기에 부딪힌 대한항공이 이달 내 알짜인 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 매각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2분기 약 15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데 이어 자구안에도 속도를 냄에 따라 유동성에 다소 숨통이 트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예정대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을 위한 SPA를 체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SPA 체결을 앞두고 한앤컴퍼니와 세부 조건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고 한앤컴퍼니에 해당 사업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온 상황이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기내식 생산시설 실사 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의 매각 금액은 대략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하며 1조1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일반 공모(실권주·단수주) 청약에만 3조7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12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키도 했다.

따라서 유동성 위기타개 핵심 자구안으로 내민 이번 사업부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대한항공은 채권단 지원 조건인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놓고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담보 대출 금액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시장 안팎에서는 3000억원 안팎의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날부터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에 대한 중재에 착수했다. (사진=대한항공)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날부터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에 대한 중재에 착수했다. (사진=대한항공)

이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날부터 대한항공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에 대한 중재에 착수했다. 권익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와 대한항공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대한항공 측에선 이수근 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COO), 서울시 측에선 이성창 공공개발기획단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를 꼽았고 이를 연내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서울시가 일방적 공원화 방침을 내세우며 공개 매각이 무산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 이에 대한항공은 6월12일 권익위에 서울시의 문화공원 추진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피해를 봤다며 행정절차 중단을 서울시에 권고해달라는 고충 민원을 냈다.

권익위는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점을 고려해 민원 처리 시한(60일)을 내달 12일로 한 차례 연장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필요 시 이해 관계자의 의견도 추가로 들을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신청 마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는 신청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현동 부지에 대한 권익위의 중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 2분기 화물사업으로 인해 흑자를 기록한 데다 기내식 매각 작업만 잘 마무리돼도 유동성은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송현동부지도 매각할 입장이지만 당장 급한 불은 껐기 때문에 권익위 중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측은 전 임원 임금 반납, 직원 70% 가량의 휴업, 화물 영업 확대 등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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