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종별 객실 승무원 축소···"코로나 장기화 대비"
대한항공, 기종별 객실 승무원 축소···"코로나 장기화 대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종사 등 유급휴직도 연장
대한항공 여객기과 직원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조종사.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객실 승무원을 축소하는 등 일부 근무인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단행된 사상 첫 '승진없는 인사'의 연장선으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함께 '인건비 절감'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로 기종별 객실근무 인원을 줄이는 내용이 담긴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를 반영한 근무인원 기준 조정 방안'을 공지했다.

해당 방안에는 총 17개의 세부 기종 가운데 4개 기종의 근무 인원을 1명씩 축소시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만석 기준 A380-800과 B747-800 기종의 일반석(Economy) 근무 인원은 각각 9명에서 8명으로, A330-200과 B777-300은 각각 6명에서 5명으로 변경된다. 

일등석(First) 또한 최대 3명의 객실승무원이 배치되는데 담당하는 승객 인원을 늘렸다. 조종사의 지원 등을 위해 배치됐던 기본 객실 승무원 1명은 아예 없앴다. 

다만, 프레스티지석(Prestige)은 변동없이 운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를 줄이고 워낙 승무원분들의 업무가 많았기도 해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1년 가까이 추진해왔다"며 "관리자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장 객실 승무원 의견을 직접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헤드폰을 일일이 나눠줬다면 이어폰으로 바꿔서 승객들이 탑승할 때 가지고 들어가는 등 기내에서 해야할 일 가운데 미리 할 수 있는 것들은 지상에서 완료해 최대한 기내 동선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비행 준비와 업무 동선 효율화를 통해 승무원 피로 관리·안전운항 확보와 함께 객실용품·식사·음료 품질 향상 등 고객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직원 대상 유급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먼저 내년 1~3월까지 조종사들은 3차 유급휴업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4~10월 1차 휴업, 11~12월 2차 휴업한 바 있다. 단, 기간은 기종별로 상이하다. A380의 기장과 부기장은 약 2개월, A220과 B737 기장·부기장은 약 1개월 휴업한다. A330, B747, B777, B787을 운항하는 기장·부기장은 휴업하지 않는 대신 1~3월 중 매달 3일 이상, 총 10일의 연차를 소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들은  내년 1~6월까지 순환 유급휴업에 들어간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일부 보직 이동 외 임원 변동을 최소화하는 등 사상 첫 승진없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을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