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은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왼쪽 네번째)을 만나 방위산업, 우주, 조선해양 분야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은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왼쪽 네번째)을 만나 방위산업, 우주, 조선해양 분야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 (사진=한화)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 두 번째 UAE 방문에 나섰다. 한화가 UAE를 최우선 전략 시장으로 두고 방산 협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김 부회장이 직접 의제 조율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챙기며 중동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주요 재계 총수들과 함께 19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코트라가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전략경제협력 특사단 자격으로 현지에 먼저 도착해 UAE 측과 세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나 UAE를 방문했다.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5) 참석했던 그는 UAE 대표 방산기업 EDGE 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CEO를 만나 양사간 방위산업, 우주, 조선해양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UAE에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뒤 후속 물량 협상과 함께 레이더·센서·지휘통제(C2) 등 현지 관심 분야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UAE의 중장기 전력에 맞춘 통합 방산 솔루션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필요 시 포병·탄약 등 주변 체계까지 연계한 '토탈 패키지' 모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UAE의 이러한 방산 분야 협력에 있어 정부 차원의 외교 지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 핵심 의제에 방산 및 국방 협력이 포함된 까닭이다. 또한 한국은 UAE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UAE가 한국산 무기체계 및 기술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UAE BRT에는 김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인공지능(AI)·에너지·방위산업 분야에 관해 협력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이번 순방이 중동 방산 수출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 27억원을 돌파한 국내 방산 산업은 중동 시장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수출 3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는 프로젝트 단위의 대형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에 총수급 인사가 직접 현장을 챙기는 것은 협상력 제고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정상외교와 기업의 실무 외교가 결합되면서 통합 패키지 협력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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