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x드라이브50e (사진=BMW)
BMW X5 x드라이브50e (사진=BMW)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신 스포츠액티비티차(SAV)라는 개념을 강조해왔다. 단순한 차별화가 아닌, 체급이 큰 차에서도 주행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겠다는 철학을 반영한 선택이었다. 지난 13일 경기 북부 일대에서 시승한 대형 SAV 'X5 x드라이브50e' 역시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보여줬다. 

X5 x드라이브50e는 29.5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197마력 모터, 313마력 직렬 6기통 3.0리터(ℓ) 터보 엔진으로 구성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었다. 시스템 합산출력은 501마력에 이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구형 X5 M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성능에 순간 목덜미가 살짝 뒤로 젖혀졌다. 차체와 바퀴를 잇는 에어 서스펜션은 대형차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울렁임을 억제하면서 접지력을 끌어올려 주행 안정감을 확보했다. 2.6톤(t)에 육박하는 무게가 무색할 만큼 코너 진입·탈출이 정교했다. 마찰력이 낮은 노면에서는 x드라이브의 후륜 기반 성향이 고개를 들며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더했다.

X5 x드라이브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위쪽)과 레터링 (사진=BMW)
X5 x드라이브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위쪽)과 레터링 (사진=BMW)

도심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배터리만으로 매끄럽게 움직였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전기주행거리는 77km로, 출퇴근을 포함한 일상적인 이동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모터 출력도 넉넉해 언덕 구간이나 짧은 추월 상황에서 반응이 굼뜨지 않았다. 약 100km를 주행한 뒤 확인한 실연비는 ℓ당 13km 수준이었다. 공인연비 ℓ당 13.2km와 큰 차이가 없었다.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결과다.

X5 x드라이브50e 충전구(왼쪽)과 적재 공간 (사진=BMW)
X5 x드라이브50e 충전구(왼쪽)과 적재 공간 (사진=BMW)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선명한 해상도와 역동적인 그래픽 구성 덕분에 정보 전달력이 뛰어났다. 반응 속도도 빨라 조작감이 자연스러웠다. 좌석은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줬고, 스티어링 휠 림은 두툼한 두께감 덕분에 손에 자연스럽게 감겼다. 2열은 여유로운 무릎·머리 공간을 확보했으며, 적재 공간도 충분해 가족 단위 이동이나 여가 용도까지 고려한 활용성을 갖췄다.

SAV X5는 대형차임에도 성능, 승차감, 실내공간 등 핵심 요소를 균형 있게 조율한 모델이었다. 특히 전동화된 파워트레인은 BMW 특유의 주행 성향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의성, 효율성을 고르게 끌어올렸다. 가격은 1억3000만원대다.

(시계방향으로)X5 x드라이브50e 옆면, 뒷면, 앞면 (사진=BMW)
(시계방향으로)X5 x드라이브50e 옆면, 뒷면, 앞면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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