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BMW가 유럽에서 '핸즈오프' 주행보조기술 승인을 획득하면서, 해당 기술이 우선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 iX3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둔 모델인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사양에도 동일 기능이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iX3에 우선 적용된 운전자제어지원시스템(DCAS)에 대해 유엔 규정 171호 승인을 받았다. 해당 규정은 가·감속과 조향 제어를 지속 수행하면서도 운전자 주의 관여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기술에 부여한다. BMW는 이 기준을 충족한 첫 번째 독일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회사는 고속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주행 가능한 '모터웨이 어시스턴트'를 유럽연합, 유럽경제위원회 회원국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DCAS 기반 모터웨이 어시스턴트는 시속 130킬로미터(km)까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은 상태로 차로 유지와 자동 차선 변경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전자의 주의 의무는 유지되지만,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조향 개입 부담은 사실상 사라진다. 차선 변경 역시 사이드미러를 바라보는 운전자 시선만으로 가능해 기존 레벨2 시스템 대비 사용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BMW 측의 설명이다.
BMW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운전자와 DCAS가 한 몸처럼 반응하는 '심바이오틱 드라이브' 개념도 강화한다. 운전자가 미세하게 조향하거나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시스템이 즉시 이탈하지 않고 지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행 흐름을 끊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2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DCAS 기반 모터웨이 어시스턴트가 기술적으로는 양산 단계에 올라섰지만, 국내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내 법규와 인증 절차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측은 "내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iX3는 BMW의 새 시대를 여는 전동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사양은 출시 일정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