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60兆 잠수함 수주전 막판 점검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조달사업(CPSP) 결정을 앞두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카니 총리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로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을 둘러보며 한화오션이 제안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설계·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는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방문에서 장보고-Ⅲ 배치-Ⅱ의 핵심 기술을 시연하고 대형 조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납기 및 생산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거주 공간과 작전 효율성이 향상된 내부 구조를 공개해 캐나다 해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를 부각시켰다.

한화그룹은 단순한 잠수함 납품을 넘어 방위산업·우주·에너지·핵심광물 등 분야에서의 장기 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캐나다가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0년대 영국에서 도입한 빅토리아급(2400톤)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최대 60조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캐나다 정부의 최종 숏리스트에 선정돼 독일 조선사와 경합 중이다.

숏리스트 발표 당시 독일을 방문했던 카니 총리는 "올 가을에는 한국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 방한 일정 중 거제조선소를 찾아 약속을 이행했다. 한화오션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방산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보이는 독일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입증하는 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