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본사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본사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포스코가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하고 노사 안정의 발판을 마련했다. 갈등은 봉합했으나 대내외적 위기 극복이란 포스코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회사는 현장 안전이란 기반 위에 수익성 회복과 포트폴리오 재편, 친환경 전환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17일 2025년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지며 올해 협상을 공식 마무리했다. 노사는 9월 5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후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큰 갈등 없이 조속히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철강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에 따라 노사가 사업 구조 혁신에 집중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분석했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 합의를 통해 기본급 11만원 인상 외에도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지급 및 생산성 인센티브 제도 신설,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대립보단 실행을 통한 위기극복에 의견을 모았다. 

큰 고비였던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노사 간 내실을 다졌음에도 포스코가 직면한 철강 산업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포스코의 주력 분야인 철강은 중국발 저가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화되며 포스코는 환경 규제라는 큰 어려움을 직면했다. 이와 함께 미래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기술 전환 부담까지 겹치며 전례 없는 생존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 본업의 기술 중심 체질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고로 사업 구조의 한계를 넘어설 핵심 전략으로 수소환원제철(HyREX)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장기적으로 국제 탄소 규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술 선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 전망된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 센터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 센터 전경 (사진=포스코)

이같은 기술 개발과 더불어 당장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도화도 가속할 방침이다.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후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고 장기공급계약 및 고객 맞춤형 강종 개발 등을 확대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다. 아울러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데이터 중심 설비 관리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기술과 원가의 균형 잡힌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 사업의 확장도 함께 지속한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후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삼은 이차전지소재와 수소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산업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간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미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제철 지분 매각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정리로 올해 하반기까지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광물 자산 확보나 물류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22일 개최된 2025 포스코 포럼에서 '기술 중심의 도약'이란 메시지를 통해 미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기존 성공 방식이 아닌 공정·소재·데이터·에너지 등의 기술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한발 앞서 미래를 읽고 산업 변화를 주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포스코가 기술 개발과 사업전략간 연계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포스코가 임단협 조기 타결로 얻은 자산은 전략 실행을 위한 시간과 현장의 안정성이다"라며 "위기 극복의 성패는 고부가 제품 개선과 친환경 기술 개발 그리고 신성장 동력이 얼마나 빠르고 차질 없이 진행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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