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글로벌 해운업황이 꺾이면서 컨테이너 해상 운임지수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전주 대비 14.3% 하락한 1198.2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SCFI가 1200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23년 말 이후 처음이다. SCFI는 해운 및 물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로 매주 금요일 발표되며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15개 주요 항로의 운임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운임 하락은 단순한 수요 둔화만이 아니라 과잉 선복 공급, 미국의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 방침 및 자국 산업 보호주의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미주 서안 및 동안이 각각 31%, 23% 하락하는 등의 미주 노선 운임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로 설명했다.
지속적인 운임 하락은 HMM의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증권사들은 HMM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8.9% 감소한 2조5257억원, 영업이익은 82.8% 감소한 2501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HMM은 운임 상승 및 시장 호황에 따라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운임 급락과 수요 위축이란 악재가 겹치며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HMM은 장기 물동량 계약, 선대 효율화, 컨트랙트 운임 확보 등의 대응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 시기와 달라진 지금 상황이 HMM 실적 뿐 아니라 몸값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책임 경영과 더불어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수익 모델 다각화 같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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