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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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침체됐던 국내 소비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과 2차 소비쿠폰 지급, 그리고 증시 활황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업종 주가가 일제히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진행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서 편의점·외식업종이 직접적인 매출 효과를 확인한 바 있어, 이번 2차 지급에서도 유통 업계가 최대 수혜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111.4)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웃돌며 낙관적 흐름을 이어갔고, 지난 7월(110.8)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 110선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심리지수도 개선세를 보인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기업심리지수는(CBSI)는 91.6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록 장기평균(100)을 밑돌아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소비와 기업 심리가 나란히 개선되는 모습은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22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가 7월에 1차 소비쿠폰을 지급했을 당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지급 첫 주인 7월 넷째 주 전체 가맹점 매출액은 직전 주 대비 19.5% 급증했고, 그 다음 주에도 8.4% 늘어나, 이번 2차 지급 역시 단기적으로 심리지수 개선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2차 지급에서도 소비 빈도가 높은 외식·편의점이 가장 먼저 매출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차 지급 이후 3주(7월 28일~8월 7일)간 BGF리테일 주가는 8.70% 상승하며 소비쿠폰 효과가 단기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바 있다. 최근에는 뚜렷한 상승세보다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2차 지급 국면에서도 같은 매출 반등 효과가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소비 관련 테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PLUS 고배당주 ETF'는 최근 한 달간 약 404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강한 유입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주가가 48.99%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이달 초에도 일주일(8월 27일~9월 2일)간 288억원이 추가 유입되는 등 투자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회복세와 맞물려 고배당 종목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개별 종목보다 ETF를 통한 분산 투자 전략이 확대되는 흐름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수요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유통업종의 매출이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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