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 48%↑···신차 효과·보조금 지원에 회복세 뚜렷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1~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4만2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14만6734대를 9월 중 넘어설 전망이다.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는 신차 효과가 꼽힌다. 지난 5월 출시된 테슬라 모델Y가 3만대에 육박하는 판매 대수를 보이며 수요를 견인했고,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정부 정책 지원 역시 판매 회복을 뒷받침했다. 환경부는 올해 2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예년보다 빠르게 지급했으며, 이 영향으로 2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0% 급증한 1만3128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제조사 간 판촉 경쟁과 추가 보조금 정책이 결합해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대미 수출이 제한되고 현지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국산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