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철근 제품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철근 제품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국내 철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제강사들이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공장 가동 중단까지 단행했으나 결국 70만원 선이 지난 6월 이후 또 한번 무너졌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공장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가 톤(t)당 68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두 달 간 유지해왔던 70만원대의 가격이 다시금 무너진 것이다.  

국내 주요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7월부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량 조정을 통해 가격 인상을 유도했으나,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재고가 쌓이고 결국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는 수준이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산 철근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기존에는 일본산 철근이 국내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으나 국산 철근 생산이 중단된 시기에 급격히 유입량이 늘며 국산 철근 가격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철근공장 가동을 재개한 동국제강은 이같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다시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역시 이달 말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가동 중단으로 물량 조절에 나섰지만, 쌓여있는 재고가 많기 때문에 가격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