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리얼하우스)
(자료=리얼하우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수도권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률 격차가 커진 모습이다. 

2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해 7월까지 공고된 민간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정비사업지에는 1592세대 모집에 7만407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46.5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정비사업 경쟁률이 7.27대 1로 수도권에 비해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정비사업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비수도권은 실거주 중심 수요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률은 47.57대 1, 비수도권 33.67대 1로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인구 감소와 지방 부동산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비수도권의 경우 작년의 4분의 1로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내 단지별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단지 4곳 가운데 절반이 정비사업지다. 서초구 방배6구역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51.60대 1, 영등포1-13구역 정비사업인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9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의 68%가 정비사업일 정도로, 수도권 전체 청약시장 공급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신규 택지 공급이 거의 막힌 상황에서 정비사업이 청약시장의 핵심 공급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여기에 이른바 '로또 효과'와 도심 입지의 희소성까지 겹치면서 수요 쏠림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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