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전국 평균의 7.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87대 1로, 2024년(12.47대 1)에 비해 둔화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서울과 전국의 청약경쟁률 격차는 2021년 8.34배로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1.48배까지 축소됐으나, 2024년에도 서울은 전국 대비 8.24배, 2025년 상반기에도 7.8배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청약광풍은 신축 아파트 물량 감소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저금리 환경 등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서울에서 1만 가구 수준만 분양되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최고 164.13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고점 인식, 금리 인상, 자금 조달 부담 확대 등으로 분양시장이 위축했지만, 이후 특례보금자리론, 고분양가 기조, 추첨제 확대 등 정책 완화와 신축 아파트 희소성 기대가 서울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17만1118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상반기(7만349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정책 금융 한도 축소, 전세대출 규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시행으로 당첨 이후 잔금 마련 부담이 커졌다. 이에 고분양가 단지, 비선호 입지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쟁률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되는 인기 단지는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입주가 빠른 후분양 단지는 잔금 마련 기간이 촉박해 경쟁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라며 "가점이 낮은 청약자는 추첨제 비율이 높은 단지나 특별공급을 활용하고, 현금 여력이 있다면 분양가가 다소 높지만 입지가 우수한 단지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시장 내 희소성과 입지 선호도가 계속해서 경쟁률 양극화를 만들고 있다"며 "예비 청약자는 자금조달 계획을 철저히 점검하고 단지별 경쟁률·입지별 수요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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