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아파트 분양가격 현황 (이미지=더피알)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현황 (이미지=더피알)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 하반기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핵심 지역의 집값 반등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우리나라 역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지금이 진입 시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13일 부동산114가 최근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택시장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직전 조사 대비 17%포인트(p) 증가한 결과다. 반면 하락 전망은 13%로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직전 조사보다 12%p 감소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상승 요인으로는 △서울·수도권 핵심 지역 아파트값 회복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있었다. 이는 그동안 탄핵정국, 새정부 출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 따른 관망세에 머물렀던 수요자들이 점차 행동으로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집값뿐 아니라 분양가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4~5월 건설공사비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자재 가격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6월 철강, 콘크리트 등의 값이 오르며 전월 대비 0.03%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인건비·물류비·금융비용 등 기타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제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당 589만5000원으로, 한 달 전(575만1000원)보다 2.5%, 전년말(564만4000원) 대비 4.4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1㎡당 1393만9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1267만6000원)보다 9.97%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2026년 최저임금 인상,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분양가는 향후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수요자들이 시장 흐름에 맞춘 '타이밍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언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점진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는데다 분양가 역시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상승할만한 여지가 충분하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향후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펴 분양시장에 나오는 단지를 먼저 잡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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