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최근 간편결제 수요 증가와 맞물려 해외 QR 결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도 QR코드로 국내외 결제가 가능한 소액결제 허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은 해외 간편결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앤데믹을 기점으로 해외 관광객이 늘어난데다 현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수익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연말부터 국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M뱅크와 카드사 3곳(신한·하나·우리), 카카오페이 등에서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 국제선 이용객수는 46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2019년 상반기, 4556만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실물카드보다 QR결제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향후 사업성 역시 긍정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먼저 하나은행은 이번 국가간 QR 결제 서비스 결제은행에 단독 선정됐다. 사업 참여 기관 중 투표에 참여한 10개 기관의 선택을 통해서다.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유일한 국가간 ATM 서비스 결제은행으로 안정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1단계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하나은행은 이 사업 일환으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 디지털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과 관광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국가 간 QR결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스타뱅킹 결제'로 해외 가맹점을 확대했다. 작년 11월 '국민QR결제' 출시 후 서비스를 재정비했다. 현재 '스타뱅킹 결제'에서 QR기반 결제가 가능한 일본·태국·대만·괌·사이판·싱가포르·라오스다. ATM출금은 일본·베트남·라오스에서만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연동 국가를 늘려 결제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작년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간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QR 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으로 지급결제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KB프라삭은행이 지급결제자금 정산을 위한 결제은행을 수행한다.
전통결제사인 카드사들도 해외 QR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QR결제 공통 규격을 만든 바 있다.
지난해 6월 여신금융협회는 국내 8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에서 QR 결제 공통 규격을 완성했다. 글로벌 표준인 EMC QR코드를 채택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선 하나로마트·이케아·이디야·매머드커피·메가MGC커피 등 5개 브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사 첫 QR 공통 규격인 만큼 해외 활용 여부에 이목이 쏠렸지만 아직까지 미미한 상태다.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 점유율이 높은데다, 사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보니 마케팅 전략도 부족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별로 해외QR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BC카드다. 2018년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국제결제표준 규격의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23년 네이버페이와 중국 현지 결제 서비스 기업 UPI와 함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최근에는 태국 'NITMX'와 제휴를 통해 현지 'Prompt Pay' QR가맹점에서 국내 페이북 QR로 결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BC카드 고객은 'Prompt Pay' 로고가 부탁된 가맹점에서 결제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간편결제사 페이넷(PayNet)이 운영하는 QR결제 브랜드 'DuintNow'와 연동하면 같은 방식으로 결제 가능하다.
롯데카드도 6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자사 앱카드 서비스 '로카페이' 해외 유니온페이 QR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국내 전용 카드로 해외 유니온페이 QR 결제가 가능한 첫 사례로, 중국과 일본·말레이시아·터키·아르헨티나 등 40여개국에서 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QR결제 공통 규격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도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 활용은 힘들다"며 "해외 QR 서비스는 카드 각 개별사별로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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