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NHN KCP CI. (사진=각 사 제공)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NHN KCP CI. (사진=각 사 제공)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지급결제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급결제사들은 인공지능(AI) 플랫폼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1.5%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 15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1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5%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카카오페이 사업 핵심인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 부문이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 매출이 10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AI 에이전트' 안에서 자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의 데이터 연동과 비즈니스 로직이 결합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킨다는 설명이다. 각 금융 영역별 AI 서비스 '페이아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구상으로, 결제 영역에서 소비 AI와 결제 에이전트를 출시해 거래형 서비스들이 에이전트 모델을 쉽게 도입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네이버페도 빠른 속도로 결제액을 늘리면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11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7% 늘었다.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생태계 확장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2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는 AI 기능 확대로 하반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연내 'AI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연말까지 전체 검색 결과의 20%로 늘리고, 내년 중에는 대화형 AI탭을 출시해 검색 경험을 고도화 한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하반기 내에 '커넥트(CONNEC)'를 출시한다. '커넥트'는 현금·카드와 같은 전통 결제수단부터 QR·MST·NFC, 얼굴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까지 모든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NHN KCP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58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만 살펴보면, 매출액이 3007억원으로 매출액은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분기 중 처음이다. 

거래액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NHN KCP의 2분기 거래액은 12조7000억원으로 동 기간 5.0% 늘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외 가맹점 증가와 온라인 가맹점 대형화 영향을 받았다고 NHN KCP는 설명했다.

NHN KCP는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 가맹점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전자금융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다. 

또 하반기엔 국내 최초 무역대금 카드 결제 전용 플랫폼 'GTPP' 활성화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GTPP는 바이어가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입 대금을 결제하고 국내 기업이 수출 대금을 원활하게 정산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대만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 5월부터는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 KCP는 연내 서비스 가능 국가를 미국과 필리핀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NHN KCP 관계자는 "GTPP는 무역 대금 결제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 해 국내 수출 기업이 대금 회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결제 리스크도 낮출 수 있어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선불업과 올해 2월 출시한 창업 컨설팅 서비스 '비벗' 등 신사업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높은 접근성과 기술력을 바탕을 외형성장에 성공한 국내 지급결제사들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결제사 특성상 유통까지 가능한 점에 힘입어 사업 확장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결제사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와 카카오 정신아 대표, 카카오페이 신원대표가 TF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그룹 차원 스테이블코인 TF가 구성돼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가상자산 거래소를 위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통해 고객확인제도(KYC) 기반의 실명계좌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기반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련 감시 활동을 운영해왔다"며 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다. 

네이버페이는 'Npay 월렛'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활로를 모색중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NPay 미디어데이 2025'에서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사업자로서 안정적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췄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게 되면 결제 영역과 더불어 사용자 포인트도 코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NHN KCP도 스테이블코인 사업 구상에 본격 돌입했다. NHN KCP는 지난 6월 KRWPS, KSKOR, KSKRW 등 총 11종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NHN페이코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여러 기술 기업과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다. PG사이자 VAN(부가가치통신망)사인 점을 통해 타사 대비 가맹점 수와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명섭 디지털소비자연구원 운영이사는 "지급결제사는 현재로서는 매매업자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입법에 속도를 붙여 청사진을 제시해줘야 할 시점"이라며 "업권 특성상 가맹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소비자 이용층도 넓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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