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정체 흐름을 보인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차 공세로 판세를 흔들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도 판매량이 감소하며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 누적 판매 대수는 681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품질 경쟁력을 앞세운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약진했다. 이들은 91% 늘어난 34만7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업체별로 상해기차(SAIC)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난 15만3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1만대, 33%↓)를 앞질렀고, 비야디(BYD)는 7만1000대를 기록해 311%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씰유로가 동급 판매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립모터와 샤오펑도 각각 T03 세단, C10·G6 SUV 등 주요 모델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 판매 대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양사 합산 판매 대수는 5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다. 시장 점유율 역시 7.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신차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보다 명확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 준중형 EV4 해치백,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등을 현지 전략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 흐름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