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美 관세협상 지원차 워싱턴행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막판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협상 기한을 앞두고 민관이 총출동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사업 '마스가(MASGA)' 구체화를 위해 지난 28일 워싱턴으로 향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뒤따랐다. 그는 반도체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을 협상 카드로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세계 3위 완성차 업체 총수인 정 회장이 합류하면서 관세협상 무게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어, 이번 방미는 그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만큼, 정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