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보험수요 위축,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보험업계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경영환경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급격한 환경변화가 이뤄지자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는 한편, 생존을 위한 '차별화·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들 보험사의 경영전략회의 공통 키워드는 '차별성', '리스크 관리',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먼저 신한라이프는 지난 11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나된 팀 라이프, 톱(Top)2를 향한 질주'라는 슬로건 아래 핵심전략과 재무적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날 신한라이프가 제시한 4대 핵심전략은 △본원적 경쟁력 혁신 △미래 성장동력 실질적 성과 창출 △지속가능경영 실행 △소통 중심 업무환경 구축 등이다.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보험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인 만큼, 안정적 기반의 이익창출을 위해 보험영업 구조 혁신, IFRS17 도입에 따른 경영관리체계 안정화, 자본전략 고도화 등 핵심 재무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같은 날 NH농협생명도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다짐하는 사업추진전략 회의에서 핵심과제로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와 함께 현장 중심 마케팅전략 수립, 운용자산수익률 제고 등을 강조했다. 새 회계제도 도입 후에도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체계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게 농협생명 측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 투자, 수출의 트리플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실제 상황에 따라 적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명확히 소통하고, 다양한 선택지 중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빠르고 유연하게 시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빅테크 등 디지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공식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경우 리스크 관리보단 '고객 풀 케어(Full 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을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12일 개최한 '202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의지를 다진 KB라이프생명은 핵심 전략으로 △차별화된 상품·비즈니스 전략 전개 △미래 성장 위한 신성장동력 확대 △고객 경험 극대화 위한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대형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올해 경영전략도 이들 보험사와 결이 비슷하다. 올해 복합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보험 산업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화·생존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다.
앞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무한게임의 구조로 전환을 강조하면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방식과 패러다임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면서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경영효율 기반의 사업역량 우위를 통한 톱1 도약이라는 전략 방향을 세웠고, 현대해상의 각자 대표인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은 공동 신년사에서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요구했다.
전문가들도 보험사들의 경영전략처럼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전환 등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변동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금융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로, 금융시장 및 경제 변수에 민감한 회계제도가 시행되므로 보험산업은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며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문제점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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