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비교 공시 이후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금리 한시적 인하(주담대 최대 0.45%p·전세자금대출 최대 0.55%p) 조치도 연장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유리한 혼합금리형(고정금리형) 상품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했다. 생활안정자금 용도의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와 변동금리(코픽스)도 각각 0.20%p, 0.10%p 낮췄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 서울보증보험 등 3종의 금리를 0.20%p씩 인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금리 상승기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 시 고정금리 활성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취약차주 금융지원책으로 NH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에 최대 0.50%p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우대금리는 사실상 대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청년전월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 역시 최대 0.3%p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결정은 지난 22일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공개된 직후 이뤄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비교 공시된 국내 은행 예대금리차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62%p, 우리은행·농협은행 1.40%p, 국민은행 1.38%p, 하나은행 1.04%p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예대금리차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된 만큼 이자장사 논란이 부담스러운 은행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타 은행들도 매달 공개되는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달 공개되는 예대금리차는 은행별로 순위가 매겨지면서 이자장사를 심하게 한다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면서 "부담을 느끼는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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