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오명 벗자"···신한銀, 열흘만에 대출금리 또 내려
"이자장사 오명 벗자"···신한銀, 열흘만에 대출금리 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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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가계대출 금리 최대 0.3%p↓
국민·농협·카뱅도 대출금리 줄인하
대출 줄고 예대금리차 공개되자 '고육책'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취지지만 역성장하는 가계대출 수요를 끌어오고,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줄여 이자장사 1위 은행이란 오명을 벗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3%p(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24일 직장인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하한지 열흘 만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0.3~0.5%p,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0.2%p, 0.1%p씩 인하한 바 있다.

이번 금리인하로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0.3%p, 주요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는 0.2%p 낮아진다. 전문직, 공무원 등 고소득자 대상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최대 0.3%p 낮췄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에 대한 한시적 인하(주담대 최대 0.45%p·전세대출 최대 0.55%p) 조치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서민금융 상품에 최대 0.5%p 우대금리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날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p,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0.28%p 내렸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줄인하에 나선 배경에는 가계대출 역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858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행된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제도 여파로 은행권에 예대마진 축소 경쟁이 일어난 것도 대출금리 인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기가 맞물렸는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될 때까지 (금리경쟁) 눈치싸움이 불가피하다"며 "가계대출이 몇개월째 역성장하고 있으니 금리를 낮추면서까지 대출고객을 끌어와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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