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 새 2%p '껑충'···가계 이자 27조 폭증·영끌족 비상
기준금리 1년 새 2%p '껑충'···가계 이자 27조 폭증·영끌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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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이달 0.25%p 금리인상···1년 새 2.00%p↑
연간 1인당 이자부담 130만원↑···금리인상기 속 부담↑
은행권 주담대 7~8% 금리 '가시권'···등골 휘는 대출자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기 속에서 기준금리는 2.00%p 뛰었고, 1년 새 불어난 이자율에 연말 가계 이자부담은 32조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금리인상 직후 은행들은 앞다퉈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조달비용을 높이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계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기준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무려 1757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한은의 금리가 0.25%p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가계대출 이자부담액은 3조4322억원이 늘어난다.

특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일곱 차례(2.00%p) 금리인상을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무려 27조원을 웃도는 가계이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서 금리가 0.25%p 올라설 때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부담이 전년말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16만1000원가량 늘 것으로 추산했다.

즉, 기준금리가 1년동안 2.00%p 인상된 만큼, 차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평균 연이자 증가액은 약 1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문제는 금리인상 기조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5%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꺾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물가·성장 흐름이 지난달 예상했던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2.75~3.00%의 연말 금리 상단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올해 연말까지 3.00%(0.5%p↑)에 도달하는 경우 가계 이자 부담은 무려 34조원에 달한다. 차주 1인 기준으로는 연 16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은행권 가산금리까지 더한다면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면 이미 연 6%대를 돌파한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엔 최고 연 7~8%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6개월)는 연 4.44~6.204%, 고정금리(혼합형·금융채 5년물)는 연 3.97~6.069%로 최고금리가 모두 6%대를 넘었다.

실제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올리는데, 그만큼 조달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가 상승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과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최고 0.4%p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예·적금 38종에 대해 기본금리를 최대 0.4%p 올린다. 하나·우리은행은 26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각각 최대 0.4%p, 0.5%p 올릴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29일부터 거치식예금 금리를 0.25%p, 적립식예금 금리를 0.25~0.40%p 올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당국이나 은행이 아무리 여러 방안을 내놓아도 시장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 기준금리가 오른 부분이 코픽스에 반영되면 당장 다음달에도 대출금리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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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 2022-08-26 00:33:59
시바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