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T!P] 치솟는 주담대 금리···'금리상한·안심전환' 갈아탈까
[금융T!P] 치솟는 주담대 금리···'금리상한·안심전환' 갈아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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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6% 돌파···추가 인상 예고, 차주들 '시름'
'금리상한형·안심전환대출' 갈아타면 이자 부담 줄어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자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인 만큼, 이같은 금리 급등기에는 차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안심전환대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연 2.5%로 높였다. 지난 4·5·7월에 이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따지면 무려 2%p가 오른 셈이다.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8~6.204%, 고정형(금융채 5년) 금리는 3.77~6.069% 수준이다.

특히 한은은 뚜렷한 물가안정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차주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채와 예·적금 등 은행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더욱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소식에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레 주목받고 있다. 주담대 대출자라면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산금리 면제·年 제한폭 줄여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동안 금리 상승 폭을 일정 한도 이내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신규뿐 아니라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에도 특약을 추가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융 당국과 은행들은 지난해 7월 차주들의 이자부담 경감을 돕고자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선보였다.

당시 일반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이자가 비싸다는 점에서 흥행이 저조했지만,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달 15일 상품의 운용 기간이 연장되면서 각종 조건도 개선됐다.

실제로 금리 상승 제한폭은 연간 0.45~0.75%p로 내렸으며, 일부 은행은 가입비용를 한시적 면제해주는 상태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다른 사람들의 주담대 금리가 1.0%p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경우 많이 올라봤자 0.75%p에 그치도록 제한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신한·우리·농협은행 등은 1년간 가입비용을 면제하고, 이후부터 0.15~0.20%p를 적용한다. 수협은행은 0.50~0.10%p, 기업은행은 0.10%p,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경남은행은 0.15~0.20%p 등 가입비용을 낮췄다.

은행 관계자들은 가입비가 있더라도 지금처럼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시점에서는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약 형태이기 때문에 계좌별로 1회에 한해 등록과 해제가 가능하다.

◇'25조' 안심전환대출,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최저 3.7%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라면 다음 달부터는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도 신청할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 이용 차주가 연 3~4%대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은 만기에 따라 최저 3.7%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 중 시가 4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 가구 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등 조건을 충족하면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다.

다소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면 연 6%대를 넘어선 변동금리 대출보다 2%p 이상 낮은 금리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총 규모를 25조원으로 편성하고 약 25만~35만 가구가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상승폭에 캡을 씌우는 금리상한형 주담대와 3%대의 고정금리라는 매력의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두 상품의 지원 대상이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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