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오른다는데···보험사 아담대 '7%시대' 코앞
기준금리 더 오른다는데···보험사 아담대 '7%시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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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평균금리 1년새 1.4%p 상승
업계 "국고채 연동된 대출 금리, 인상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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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오른 연 2.5%로 결정하면서 보험사들의 대출금리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9%대에 진입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돌파한 상품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더구나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금리 역시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2.75~3.0% 기준금리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은 합리적"이라며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보험사의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 기준 금리상단은 평균 5.04%로 집계됐다. 최고금리 기준으로 푸본현대생명이 5.43~6.26%로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 5.25~6.15% △삼성화재 4.15~5.84% △ABL생명 4.43~5.73% △교보생명 4.88~5.64% △삼성생명 4.52~5.54% △한화생명 4.18~5.5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역대 최저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월, 11월, 올해 1월, 4월, 5월, 7월, 이달까지 총 7차례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중 지난달엔 빅스텝(기준금리를 0.5%p 인상)를 밟았고, 나머진 0.25%p씩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2.5%시대를 열었다.

이 기간 동안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1.4%p 가량 올랐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7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13%였고 1년 만에 1.34%p 오른 4.4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03%p, 1.86%p 상승한 4.09%, 5.03%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3.14%에서 4.34%로 1.2%p 상승했고, KB손보도 3.13%에서 4.33%로 1.2%p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라이프(2.84%→4.85%)로 1년 만에 2.01%p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개인의 신용점수와 자산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신용대출 금리도 뛰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의 평균은 지난해 7월 8.71%에서 1년 만에 0.46%p가 뛰며 올해 7월 9.17%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무증빙형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7월 8.85%에서 올해 7월 9.81%로 0.96%p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신용대출 등의 대출 상품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국고채 3년물과 COFIX(코픽스)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신용대출보다는 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향방을 따라가는 경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22%p 상승한 3.531%를 기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와 코픽스에 주담대 금리가 연동돼 있어,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같이 오르는 구조"라며 "다만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바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오르지는 않는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적용되는 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데다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면서 주담대, 신용대출 금리도 1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현재 사내 주담대 금리 비중 데이터를 보면 4% 후반대에서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은데, 기준금리가 한번 더 오르면서 5%대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출수요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이 크게 악화된데다 대출금리마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와 달리 무리하게 대출받는 수요가 크게 쪼그라들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보험사 주담대 한도가 은행권보다 10%p 높고 최근처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아 대출수요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엔 추가 금리인상 이슈도 있어 대출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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