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제2금융권이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 달 상호금융을 시작으로 내년 4월부터는 저축은행과 카드사에서도 서비스를 가동한다. 업계에선 오픈뱅킹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객 유치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는 후발주자로서의 경쟁 부담감이 큰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 도입에 앞서 내부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신협중앙회는 이달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일은 12월22일을 목표로 잡았다. 신협중앙회는 테스트를 마친 후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신협과 발맞춰 같은 날 오픈키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12월 말 참여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구축 작업 등으로 인해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내년 3월29일까지 구축을 마무리하고 한 달 동안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 늦어도 4월 말께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도 오픈뱅킹 가동 시기를 내년 4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뱅킹은 한 개의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화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신한은행 앱만 이용 중인 고객이라도 하나의 앱으로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참여기관의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하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무기로 내세울 전략이다. 비교적 고금리의 정기 예금과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 고객 유치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다 보니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객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이미 시중은행이 시장을 선점한 탓에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효과가 클지는 아직도 미지수"라며 "중앙회에서 같이 한다지만 지방 저축은행은 신경도 쓰지 않을 테고, 애초에 오픈뱅킹을 통해 크게 이득을 얻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 역시 "상호금융권 입장에선 탐탁지 않아 한다"며 "타 업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오픈뱅킹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일 뿐이지 일종의 무한 경쟁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발주자로서 뚜렷한 차별점을 갖추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수수료 부담만 추가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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