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파산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이 지난 3년간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로부터 항공 관련 과징금을 가장 많이 감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자녀 불법증여 의혹과 대규모 정리해고 등 책임론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곳이다.
15일 국회 국토교통부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27억6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행정처분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실제 처분액은 16억2000만 원으로 줄었다. 국토부가 11억4000만원(41.3%)를 깎아준 것이다.
김 의원은 타 항공사와 비교 시 유독 감면액 규모가 큰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54억90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3억 원(5.5%)만 감면 받았다. 24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아시아나의 경우 감면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인천 등저비용항공사(LCC) 또한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감면 사유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감면 사유로 '법 위반 해소 노력 인정' '재발방지 노력' '운항안전에 영향 없음' 등을 근거로 들었지만 이는 감액의 명확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행정처분심의위원회에서 누가 이스타항공의 과징금 감경에 대해 주도적인 의견을 내놓았는지 살펴보고자 했으나 국토부가 심의위원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유독 이스타항공만 수억원의 수혜를 받도록 주도한 사람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스타항공, 605명 대규모 정리해고···추가 구조조정도
- "5년간 기내 불법행위 2400여 건···흡연 1위 '심각'"
- [일문일답] 이동걸 "쌍용차 사업성 주시···이스타항공 지원 불가"
- 이상직, 민주당 탈당 선언···"이스타 사태 해결 후 돌아오겠다"
- 최종구 이스타 대표 "조종사 노조 허위날조···민형사 책임 묻겠다"
- 기안기금, LCC 상황 검토···제주항공·에어부산 지원 '유력'
- '벼랑 끝' 항공업계, 앞다퉈 기안기금 신청···유동성 확보 '사활'
- '진퇴양난' LCC업계, 화물운송 사업 뛰어든다
- 늘어나는 화물수요에···대한항공, 외국인조종사 일부 복귀 추진
- [2020국감] 과방위, '구글 앱 수수료 인상방지법' 23일까지 의결
- "정리해고 철회" 단식 16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 병원이송
- 정부, 제주항공에 1900억원 지원···고금리 기안기금 최소화
- 이스타항공, 공개 매각 돌입···"내달 최종 인수자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