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화물수요에···대한항공, 외국인조종사 일부 복귀 추진
늘어나는 화물수요에···대한항공, 외국인조종사 일부 복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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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휴가 287명 가운데 대형기 운항자격 40명 '예상'
조종사 노조 "내국인 우선해야" 반발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급휴가에 들어갔던 대한항공의 일부 외국인 조종사들이 이르면 연말부터 복귀한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휴직 중인 한국인 조종사 복귀가 우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자칫 노사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대형 기종 B747·B777 화물기 운항을 위해 무급휴가 중인 일부 외국인 조종사를 복귀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줄어든 여객수요 대신 항공 화물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기종 운항자격증을 보유한 조종사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이를 운항할 수 있는 국내 조종사가 부족해 불가피하게 외국인 조종사 일부 투입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기종별로 운항 자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B777 조종사 30명, B747 조종사 10명 등 총 40명의 외국인 조종사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제선 운항이 대거 불가해지자 지난 4월부터 계약직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해왔다. 그 규모는 현재 기준 287명이며 이 가운데 B747 조종사는 63명, B777 조종사는 125명이다.

이에 조종사 노조는 휴직 중인 내국인 조종사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내국인 조종사들 대부분이 최소 6개월~7개월째 휴업 중"이라며 "회사가 기종 전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인 조종사부터 복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소형기 운항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대형기를 조종하기 위해선 평균 6개월가량 기종 전환 교육을 받아야 해 장기간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유로 노조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B747·B777 한국인 기장 전원이 투입된 상태에다 늘어나는 화물 수요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외국인 조종사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조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행 경력이 많은 부기장이 기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자고도 제안했다. 기장 2명·부기장 1명(2C1F)으로 운영 중인 '3 파일럿(3 Pilot)' 제도를 기장 1명·부기장 2명(1C2F)로 변경하자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외국인 기장을 대신해 경험이 많은 내국인 부기장을 복귀시키자는 취지며, 부기장이 기장 역할을 하는 데 2주가량의 교육만 필요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제안 또한 비상상황 대응 능력 등 안전 문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더해 7~10월 퇴직한 조종사를 재채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상황에서 퇴직 조종사 재채용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답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 측 입장도 이해하나 아무리 계약직이라도 외국인 조종사도 우리 회사의 일원이며 당장의 상황으로 봤을 때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우선 노조와 아직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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