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트래블 버블, 노선 회복 '신호탄'"
항공업계 "트래블 버블, 노선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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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中·日 등 아시아대륙 중심 운항재개 속도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됐던 하늘길이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점차 개방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방역이 우수한 일부 국가들끼리 별도 격리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협약이 노선 회복의 신호탄이 될 걸로 전망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대륙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정저우, 일본 오사카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베트남 호찌민 노선도 기존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현재 총 4개(정저우, 선양, 광저우, 톈진)의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천 출발편은 비즈니스, 유학생, 환승 수요 등으로 대거 만석이라 향후 노선과 운항 횟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만 해도 국제선 30개 노선·주 120회 운항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국제선 33개 노선·주 124회 운항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국제선 110개 노선 운항)와 비교 시 운항률 30%대로 저조하나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10% 미만)에 비하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일 인천~중국 하얼빈 노선 운항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로써 난징, 청두 등을 포함해 총 4개의 중국노선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국제선 기준 총 26개, 주 78회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FSC 관계자는 "다만 가장 수요가 많고 매출비중이 높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미주(확진자 1700만여 명)·유럽(860만여 명)노선의 경우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화물사업까지 뛰어든 LCC들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복구에 혈안이다. 제주항공도 이달 21일부터 인천~하얼빈 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조만간 일본 도쿄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다음 달 5일부터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을, 6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1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 또한 최근 재개한 중국 칭다오, 선전 노선을 동계시즌에도 운항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올해 8월 중국 옌타이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이달 20일 인천~중국 칭다오 노선을 신규 취항키도 했다.

국토교통부 정문. (사진=주진희 기자)
국토교통부 정문. (사진=주진희 기자)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트래블 버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코로나 방역 우수 국가간 협약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등 입국 조치를 완화하는 제도다. 

국내 항공사들은 협약이 체결될 시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여객 1000명(내국인 600명·외국인 4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52.8%, 외국인 72.2%가 '트래블 버블 체결 시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 15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트래블 버블에 합의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정부도 현재 중국과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잠식기에 접어들고 있는 방역 안전 국가들과 함께 트래블 버블과 관련 시기, 방역 체계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외교부, 법무부, 인천공항공사 등 모든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항공업계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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