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아슬아슬'···항공업계, 3분기 '적자성적' 예고
대한항공도 '아슬아슬'···항공업계, 3분기 '적자성적' 예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4분기도 난망···백신 개발에 기대감
화물까지 손 뻗었지만···LCC업계 "당장 수익개선 어려워"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적항공사 맏형 대한항공마저 올해 3분기 '간신히' 적자를 면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비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실적을 공시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어 13일 티웨이항공, 16일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실적 전망치를 통해 국적사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 5508억4300만원, 영업이익 75억9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항공화물 운임 하락에 따라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흑자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3분기(3조2829억8200만원·1178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각각 52.8%, 93.6% 급감한 수치다.

특히 전분기인 2분기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3분기의 실적이 현저히 급감했고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4분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에 이어 긴급방역수요, 해상선박 부족 사태로 인한 항공운송 전환수요 등 화물사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초 본격적인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 수송 극대화로 코로나19의 타격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여건이 되지 않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회복은 오리무중이다.

유일하게 띄울 수 있는 국내선에서는 저가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고, 최근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국제선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수익개선이 어렵다는 게 LCC업계의 입장이다.

지난 10일 공시한 제주항공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00억6300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173억64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5억5300만원으로 83.9% 급감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타 LCC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단거리 여객노선에 한정돼 있던 LCC들은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하거나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 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화물 수송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LCC 가운데 최초로 B777 여객기 1대의 객실 내부 좌석을 뜯어내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다.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한 화물 전용기에는 전자제품 약 25t가량을 싣을 수 있으며 현재 방콕, 칭다오에 투입 중이다. 최근에는 B777-200ER 여객기(화물수송량 23톤)를 통해 인천~로스앤젤레스(LA)에 화물운송을 개시키도 했다.

LCC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일단 99% 없고 화물수송을 한다해도 FSC만큼의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개선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달부터 고용지원금도 끝나기에 4분기도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B777-200ER 항공기에 밸리카고로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진에어)출처 : 서울파이낸스(http://www.seoulfn.com)
진에어가 B777-200ER 항공기에 밸리카고로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진에어)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