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LCC 상황 검토···제주항공·에어부산 지원 '유력'
기안기금, LCC 상황 검토···제주항공·에어부산 지원 '유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한 적극 지원" 이라면서 지원요건은 고수
22일 지원대상 가닥···LCC "지원문턱 낮춰야"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운용심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지원기준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운용심의회 입장에 따라 유일하게 요건을 충족하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이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 위원 7명은 전날 오후 16차 회의를 열어 국내 모든 LCC들이 처한 경영악화 현황을 검토했다.

운용심의회 한 위원은 "이번 회의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LCC들의 상황을 들여다봤다"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띄울 수 있는 국제선이 대부분 없는 데다 화물사업 여건도 되지 않아 매출은 국내선에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달 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이 끝나 LCC 직원 대부분이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은 지방고용노동관서에 무급휴직 계획서를 제출했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기존 지원 요건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안기금을 받을 수 있는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으로 제한된다.

기안기금을 신청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근로자 수 300명 이상,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리스 부채 포함 차입금 규모는 각각 6555억원, 6271억원이다.

당초 위원들은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이번 회의에서 기금 지원을 받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는지, 지원 규모, 자금 용도의 타당성 등을 논의하려 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신청이 미뤄지면서 LCC 전반에 관한 상황을 검토하는 정도로 회의가 마무리 됐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최소 1700억원의 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등 현재 25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단기 차입금과 항공기 리스료 등 1년 내 상환해야할 금액이 2700억원에 달해 앞으로 1년간 1700억원 안팎의 유동성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회계법인 실사는 완료된 상황이고 현재 필요한 자금 규모, 자구안 등의 방안에 대해 최종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신청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이후 자금상황에 따라 기안기금 신청할 계획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안기금 지원요건의 문턱을 낮춰 지원을 확대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며 "22일 다시 열리는 운용심의회에서 지원요건과 대상 관련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