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관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유 무엇인가" 묻는 공개질의 서한을 보냈다.
이남우 회장은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이자 한화에너지 지배주주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기초자료로 제공됐을 3~5년 재무제표 추정치를 공개할 것으로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지상방산과 해양 방산 분야 거점을 확보하고, 조선 해양·우주 항공 등 분야에서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적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은 싸늘하게 반응했고, 금융감독원도 지난 27일 유상증자의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이 미흡하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남우 회장은 "한화에어로는 2025~2027년 3년동안 65조원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더라도 향후 3년간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설자금이나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커버가능하다고 보이는데,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또 "차입금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98%와 72%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서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저금리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답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직전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1조3000억원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그는 "김 부회장이 50%를 소유한 한화에너지와 이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가 1조3000억원의 한화오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2월 10일 이사회 의안과 3월 20일 유상증자 의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서 같은 날 논의하는 것이 투명성과 책임 측면에서 올바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연관된 거래로서 강한 이해상충 사안이므로 전체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이뤄진 것인지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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