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 자사주 17억원 매입에도···무너진 '7만 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 2만4000주(약 17억원)를 매입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6만 전자'로 주저앉았다. 

15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6만9900원으로, 7억원 규모다. 한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5000주에 더해 이번 추가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식 1만5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새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보통주 8000주(약 5억6000만원), 6000주(약 4억2000만원)를 매입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노 사장은 총 1만3000주, 박 사장은 총 1만8000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역시 지난달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이처럼 주총을 앞두고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는 동시에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긴축 기조, 파운드리 수율 이슈,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 등을 겪으며 좀처럼 7만원대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700원(1.00%) 내린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다시 주당 7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날(주당 8만1800원)과 비교하면 1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