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DX 통합 시너지 확대···GOS 사태 송구"
[삼성전자 주총] 한종희 "DX 통합 시너지 확대···GOS 사태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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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관련 질타성 질의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안전 문제 없도록 할 것"
우크라 전쟁 우려 "해당 지역 정부 지침에 따라 조치···대러시아 판매 중단"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고객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진행한 DX 부문 경영 현황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모바일)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세트사업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부문을 새롭게 출범했다"며 "DX부문은 사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DX 부문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먼저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멀티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높이기 위해 디바이스 에코시스템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디바이스들과 외부의 기기들을 연결하고 글로벌 IoT 통신표준 규격인 Matter,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등 글로벌 에코시스템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MX사업은 갤럭시 S22는 성능 혁신을 강화하고, 폴더블은 프리미엄 주력제품으로 만들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해 '마이크로LED', 'Neo QLED TV', 'The Wall', '더 프리스타일'과 스마트 게임 모니터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크린을 통해 스크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간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사이니지, B2B 전용 모바일, 시스템 에어컨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B2B 사업의 성장을 가속해 나가겠다"면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정 불안정, 팬데믹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이자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 고객, 라이프스타일이 부상하는 '전환의 시대'"라며 "DX부문은 이런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사업간 벽을 허물고 '원 삼성'의 시너지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불확실성을 성장을 향한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과 관련,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제품의 개발, 구매,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국내 최대규모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 스마트스쿨, 드림클래스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한다"고 했다.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 화면)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 화면)

경영 현황 보고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갤럭시 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성 질의가 나오면서 한 부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주는 "GOS 갤럭시S22 성능 제한해놓고도 한편으로는 최대 성능이라고 과대광고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다른 주주는 "GOS 사태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GOS 사태와 관련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끼쳐 송구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 적정한도까지 CPU,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또 다른 주주는 "GOS를 적용한 목적이 있었을 텐데 사용자 선택권 주게 되면 안전 이슈가 발생할지 걱정된다, 안전 이슈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회장은 "CPU와 GPU 성능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 없도록 단말의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해 현황이나 영향 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 주주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타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 중이고 우크라이나 정부 또한 러시아 철수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은 현재 가전공장 운영 중이고 러시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데 러시아 시장 철수, 판매 축소, 또는 공장 이전 계획 등 대러시아 전략은 무엇인가"라며 물었다. 다른 주주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삼성전자가 파악하고 있는 피해 규모 어느 정도인가"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부회장은 "우크라 지역 전쟁 발발 이후 회사는 해당 지역 정부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 취하고 있고 직원과 그 가족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상황 주시하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 중단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사업에 끼칠 영향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플랜을 준비하고 면밀히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3년 이내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계획을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대내외 불활실한 상황 등으로 M&A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회사 지속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 영역,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AI), 5G, 전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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