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2분기 사상 최악 적자 '현실화'
LCC업계, 2분기 사상 최악 적자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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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입국제한조치로 국제선 여객 사실상 '제로'
국내선은 그나마 활기···출혈경쟁 심화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가오는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가오는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가오는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LCC들은 코로나19 진정세를 보이는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으나 국내를 비롯해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여행심리 또한 여전히 위축되고 있어 회복단계에 들어서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적 항공사 9곳이 수송한 국제선 여객 수는 9만3489명으로, 지난해 동월(500만8541명) 대비 98.1%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41만5736명)과 4월(10만6621명)과 비교했을 때도 감소세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제선 여객 대부분은 대형항공사(FSC)가 수송했다. 대한항공 5만1337명, 아시아나항공 3만8352명으로, 교민귀국을 위한 전세기 운항의 비중을 높인 것과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미주노선을 최소화라도 살려 비행기를 띄운 덕분이다.

반면, 단거리를 주력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셧다운(Shut down)'에 들어가 수송한 여객 수는 사실상 '제로'였다. 

LCC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선 여객노선(일본 나리타, 오사카, 중국 웨이하이)을 운항해왔던 제주항공은 필리핀 클락과 코타키나발루, 사이판 등에 교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를 집중 운항해 총 2953명을 태웠다. 이외 티웨이항공이 키르기스스탄 등 교민 수송으로 231명, 진에어도 필리핀 세부, 클락 노선과 태국 방콕 임시편 운항으로 495명, 에어서울 121명을 수송했으며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아예 운항하지 않았기에 0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수는 376만833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570만6566명)에 견줬을 때 33.96% 감소했으나 국제선 하늘길이 닫힌 후 대부분 제주도로 여객이 몰리기 시작하며 지난 3월(219명2364명)과 4월(239만7975명) 수요가 꾸준히 상승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단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LCC들은 대부분의 국제선이 막혀 있어 국내선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개월만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가 해제된 진에어는 최근 대구-제주, 김포-김해, 광주 등 국내선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티웨이항공도 지난 한 달 간 청주-제주, 김포-김해 노선 부정기편 운항에 나선 바 있다. 다가오는 26일부터는 김해, 광주-양양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도 지난 6일부터 김해-김포 노선을 대상으로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의 항공편 시간을 몰리는 오전, 저녁 시간대로 변경하고 항공편도 추가 투입해 스케줄 강화에 나섰다.

다만 국내선은 띄울 수 있는 노선이 한정적인데다 김포-김해, 제주노선에 다수 몰리게 되면서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각 항공사 사이트에서 인기구간(김해, 김포-제주, 김해-김포 등) 운임을 검색해 본 결과 1인 편도 기준 최저 4000원대부터 최대 1만2000원 안팎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한 LCC 관계자는 "비행기를 막연히 세워놓게 되면 정비상태가 퇴화되기도 하고 수요도 우선 끌여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띄우려고 수요가 높은 김포-김해, 제주 노선에 집중해 운항편수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이러다보니 또 특정 노선에 항공사들이 몰리게 되면서 저가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국내선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주진희 기자)
김해공항 국내선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주진희 기자)

LCC들은 이달부터 코로나 사태 진정세가 보이는 동남아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운항재개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3개월만에 마닐라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고 진에어도 인천-방콕, 타이베이, 하노이, 나리타, 오사카, 하노이 등 총 국제선 5개 노선의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에어부산은 7월 김해-홍콩, 마카오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순으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으로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며 에어서울은 7월 국제선 운항 재개를 목표로 두고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는데다 여행심리가 위축돼 있기에 국제선을 운영한다해도 당분간 수요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FSC들도 국제선 운항재개에 나서나 대부분 비즈니스 수요를 노린 미주, 유럽 노선이며 늘어나는 화물수요를 대비해 여객 좌석까지 활용할 방침을 내세워 LCC와는 반대로 나름 2분기 실적에 선방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여행을 위한 여객수요보다는 교민수송을 위한 전세기, 화물 등에 초점을 맞춰 최소한의 운항부터 시작하자는 의지가 크다"며 "운항제한조치가 완화되는 국가부터 우선 재개를 시작하긴 하겠지만 여전히 불안심리가 작용되고 있어 여행객이 몰리지도 않을 뿐더러 연내 흑자를 기대하기엔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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