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별세] 신동빈 "아버지는 롯데 위해 모두 바친 분"
[신격호 별세] 신동빈 "아버지는 롯데 위해 모두 바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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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떠난 운구차량 롯데월드몰 들러 영결식 뒤 울주 선영행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발인식.(사진=롯데지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발인식. (오른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셨습니다.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저는 평생 기억할 것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영결식은 신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일가족과 롯데그룹 임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롯데월드몰과 함께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는 제과업으로 출발해 국내 최고층 빌딩을 건설했던 고인의 성공 신화의 상징물이자 꿈과 같은 곳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대표로 나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며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에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며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로서의 모습도 회상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따뜻한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며 "가족들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역시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고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셨다"면서 "생전에 베풀어주신 정에 거듭 감사드리며 선친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량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후 장지로 향했다. (사진=롯데지주)
고인을 태운 운구차량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후 장지로 향했다. (사진=롯데지주)

명예장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다"며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이자 국가경제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 전 총리와 함께 명예장례위원장으로 선임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거목, 우리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 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고 추도했다. . 반 전 총장은 이날 출장으로 인해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사회자가 추도사를 대독했다.

이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와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는 각각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장내에 들어섰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을 태운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고향인 울산 울주군으로 떠났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신 명예회장의 부친 역시 이곳에 묻혔다. 

한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1년생으로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세대 창업 경영인으로 꼽히는 고인은 와세다대학교에서 화학과를 전공한 후 1948년 10명의 직원과 함께 일본에서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한 뒤 상사와 부동산, 물산,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를 재계 5위 그룹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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