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다. 2000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20년 만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다음달 22일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사임계를 냈다. 백화점·마트·슈퍼 등을 아우르는 롯데쇼핑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롯데쇼핑 주주총회에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됐지만 2013년 물러났고 사내이사직만 계속 유지해 왔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등기이사직도 사임했다. 롯데칠성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달 28일까지였다.
이 밖에도 신 회장은 지난해 말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비등기 임원직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롯데건설 대표이사직도 내려놨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중 지주, 제과, 케미칼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외에 캐논코리아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는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지적받은 겸직 과다 논란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대법원 형 확정 판결에서 집행유지를 받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실형을 받은 만큼 영업영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에서 내려온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호텔 상장, 부동산 개발업, 주류업 등 허가 관련 사안에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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