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독자 ETF 브랜드 'KoAct'가 출시 2년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내년 ETF 시장 점유율 한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K컬처 가치사슬을 한데 묶은 신상품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새로 선보였다.
25일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삼성 KoAct ETF 수탁고 1조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액티브 ETF 1조원 돌파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상품 경쟁력과 운용 매력도가 검증된 결과"라며 "패시브 상품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초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자자들이 점차 액티브 ETF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세상의 변화에 투자한다'는 철학에 따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 출시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ETF 시장에서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MS)을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고 밝혔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독자 ETF 브랜드인 'KoAct'를 출시한 지 약 2년 3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이라는 목표의 주춧돌이 될 상품으로 이날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새로 상장했다. 이로써 삼성액티브운용의 ETF는 모두 17개로 늘어났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은 "올해는 AI투자가 기존 반도체와 메모리까지도 크게 낙수효과를 주고 있어 한국 시장에 굉장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며 "상법 개정과 배당 소득 분리과세 등 지배구조 개선 흐름도 맞물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산업·기술 변화가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MZ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그 부분 덕분에 K컬처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으며,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콘텐츠, K푸드 등 단편적인 산업군에 투자하는 상품은 존재했지만, K컬처 열풍으로 수혜를 보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는 K콘텐츠, K푸드, K뷰티 등 K컬처 전반에 걸친 핵심 기업들과 K컬처로 인한 글로벌 플랫폼 수혜 기업들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통합해 투자한다.
또 전반적인 K컬처 산업군에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두 개의 성장 축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상품의 상위 편입 종목에는 하이브, 넷플릭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에스엠, 농심, Spotify, 삼양식품 등 K컬처 핵심 기업들과 글로벌 플랫폼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컬처 산업 전반과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K컬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반반의 비중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지운 본부장은 액티브 ETF의 적극적인 운용을 통한 초과 성과 구현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의 액티브 ETF는 코스피나 S&P 500 등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 지수인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수익률 움직임의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의무적으로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높은 상관계수 규제가 매니저가 지수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운용할 여지를 제한해 초과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비교지수에서 지나치게 벗어나면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규정이란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상관계수 규정이 0.5 수준으로만 완화돼도, 투자 테마나 전략을 적절히 구현하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