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 레버리지 ETF인 TQQQ·QLD·SSO·USD의 액면분할을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매매제한, 예약주문 차단, 강제청산 등 사전 조치에 나섰다. 분할 반영 시점에 따라 주문 오류나 잔고 표시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즈(ProShares)는 자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TQQQ(나스닥 100 지수 3배 추종), QLD(나스닥 100 지수 2배 추종), SSO(S&P 500 지수 2배 추종), USD(달러 인덱스 2배 추종) 등 4개 종목에 대해 20일부로 액면분할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분할 전후 일정 시간대에 신규 주문 차단, 기존 예약주문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투자자들에게 가격 반영 지연이나 잔고 표시 오류 가능성 등을 안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일 SQQQ·TQQQ·QLD 등의 권리관련 시스템 변경이 예정된 만큼, 대상종목과 관련된 주식옵션 15종에 대해 19일 자정 이후 강제청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제청산 시 계약당 12.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권리 관련 시스템 변경이란, 기초자산인 ETF의 액면분할에 따라 옵션 계약의 행사 가격과 계약 단위 등의 조건을 조정하고 이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는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이 작업은 주문 체결 및 결제 오류를 방지하고 원활한 권리 반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시스템 변경 기간 동안 거래 중단과 함께 미결제약정(잔고)에 대한 강제 청산 조치가 수반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QQQ, TQQQ, QLD 등 일부주식옵션들은 오는 20일 권리관련 시스템 변경이 예정돼 있고, 해당 시스템관리를 위해 19일부터 해당 종목 거래가 불가하게 됐다"며 "권리 발생에 따른 시스템 변경으로 강제청산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해외주식옵션 거래시에 한해 적용되는 사항으로서 일반 해외주식 보유고객의 경우에는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TQQQ·QLD·SSO·USD 종목의 20일 주간거래를 전면 제한한다. 선반영 작업 지연 시 프리마켓 일부 시간대도 거래가 불가능할 수 있다. 예약주문·기간예약주문·자동감시주문은 분할로 인해 가격이 크게 변동되는 만큼 의도치 않은 체결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확인이 요구된다. 자동감시주문은 20일 권리발생일 오후 7시경 자동 정지되며, 입출고·온주전환·소수점 주문 등은 효력일 기준 2~4영업일 동안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은 TQQQ US, QLD US, SSO US, USD US 종목에 대해 미리 분할 수량을 선반영해 매매정지 기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분할수량은 20일 오후 5시 30분 이후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데이마켓 매매는 제한될 수 있으며, 프리마켓 매매는 권리 선반영 작업 처리 완료 후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예약주문은 분할비율을 반영한 가격으로 새로 설정해야 하며, 분할 선반영 작업 중 계좌평가액과 출금가능금액이 일시적으로 과대 또는 과소 노출될 수 있다. 선반영 자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으며, 취소 시에는 기존 방식처럼 효력발생일부터 며칠간 매매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안내됐다.
삼성증권은 TQQQ 등 액면분할 대상 종목에 대해 권리 선반영 여부가 미정임을 밝히면서도, 선반영 종목의 경우 권리 발생에 따른 별도 매도 제한 기간 없이 현지(미국)와 동일하게 매매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분할 선반영 작업 중 잔고 반영이 지연됨에 따라 보유 잔고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과소 또는 과대평가돼 보일 수 있다. 예약주문 접수는 효력일 전일 정규장 개장 시점부터 잔고 반영 완료 시점까지 제한된다.
특히, 결제 지연이나 시스템 이슈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선반영이 불가할 경우에는 3~5 영업일 이상 매도가 제한될 수 있으며, 소수점 잔고는 일반 잔고와 무관하게 예탁원 실 지급일까지 매도가 제한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액면분할은 해외 레버리지ETF 특성상 투자자 혼란 가능성이 있어 각 증권사에서 사전 안내와 거래제한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분할 전후로 주문 상태와 계좌 잔고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