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이익 전반에서 개선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180조원에 육박하는 등 업종 전반의 회복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 내년도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639곳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9조56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52조3269억원으로 25.8% 늘었고, 매출액은 5.4% 증가한 매출액은 2299조1183억원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0.65%p, 1.07%p 개선됐다. 매출 비중이 전체 10.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5.3%, 20.1%, 3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9.5%로 지난해 말(111.43) 대비 1.98%p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502곳(78.6%)으로 515개사였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곳 감소했다. 적자를 낸 상장사는 137곳(21.4%)으로 124개사였던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와 일반서비스 등 9개 업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증가했고, 비금속과 운송·창고 등 11개 업종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업종은 부동산(470.96%), 의료·정밀기기(185.76%), 전기·가스(117.75%) 등이었다. 종이·목재는 적자 전환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코스닥 12월 결산 상장법인 1217개사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835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7% 증가했다. 순이익은 16.6% 증가한 5조3457억원, 매출액은 6.7% 늘어난 213조28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0.11%p, 0.21%p 증가한 4.14%, 2.51%로 집계됐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8%로 전년 말과 대비 7.5%p 증가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 기업은 678개사(55.7%)로 710개사였던 전년 동기 대비 32개사가 줄었다. 23개 업종 가운데 일반 서비스와 화학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흑자전환 포함)했지만, 섬유·의류 등 10개 업종의 순이익은 감소(적자지속·전환 포함)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증권가에서도 2026년 기업 이익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국내 증시에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던 3분기 실적 시즌이 순조롭게 종료됐다"며 "이 영향으로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9월 말 350조원에서 11월 17일 현재 409조원으로 약 17% 상향 조정되는 성과를 달성하는 등 이익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내년도 실적 기대는 지난 3개월간 20% 증가하며 전례 없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8월 말 335조원에서 빠르게 상승했으며, 이는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나 2021년 실적 호조기 대비 더 빠른 증가 속도"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