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2025년 상반기 회원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2025년 상반기 회원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2주 사이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이라는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2차례나 개최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실속없는 홍보성 행사를 연이어 주최하기 보다 아직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삼성전자 CEO를 만나 설득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1일 논평을 통해 "지금은 긴장해야할 시점"이라며 "코스피 5000 돌파 후 2026년 지수는 6000이나 3000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도체 이익 정점이 2026년말~2027년 초라면 코스피는 수개월 내 피크아웃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법개정 등 기업거버넌스 개혁 모멘텀이 둔화되고, 후속 입법들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반도체 이익 정점론이 대두되면서 외국인 매도로 코스피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밸류업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외부 전문가들이 우수한 모범안을 만들었지만, 거래소의 리더십과 실천력 부족으로 기대의 반도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고 꼬집었다.

포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직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밸류업 공시는 이뤄졌지만 포럼은 F학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올해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이사장은 '과도한 욕심으로 부작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상법개정에 반대한 인물"이라며 "정 이사장이나 거래소 임원들이 기업 경영진을 만나 얼마나 진실되게 밸류업 계획 발표를 설득했을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 금융계가 일본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환호하는 이유는 그 중심에 있는 노무라증권 IB 대표 출신인  야마지 히로미 일본 증권거래소그룹(JPX) 대표 때문"이라며 "야마지 대표는 주말을 포함해 거의 매일 상장사 경영진과 1대1 미팅을 통해 이들의 밸류업 참여를 강하게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재명 정부는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밸류업 핵심 이슈인 주주권리, 투자자 보호, 이사회 독립성, 자본비용, 자본배치 등 핵심 개념이 포함된 밸류업 프로그램을 재가동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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