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한국타이어가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판매 확대와 원가 안정세 등에 힘입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테네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공급 확대 효과가 더해지며 성장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100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8.5%포인트(p)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율은 지난 1분기부터 열관리 부문 한온시스템을 연결 편입한 영향이 크다. 핵심인 타이어 본업만 놓고 보면 매출 2조7100억원, 영업이익 5192억원으로 각각 11%, 1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9.2%로, 0.1%p 낮아지는 데 그쳤다.

외형 성장은 중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고, 판가와 환율이 각각 3.4%, 4.3%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역별로는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국내 20%, 유럽 18%, 중국 3%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정부의 민생지원금 정책 효과로 신차용(OE)·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모두 확대됐다. 유럽은 올웨더·윈터 중심 계절 제품 판매가 견조했고, 친환경차 중심 OE 공급도 늘었다. 중국은 노후 제품 교체 보조금 정책 효과로 전기차 중심 수요가 확대되며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다.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7.4%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올랐으며, 승용·소형트럭용 OE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7%로 7%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타이어는 기존 제품 대비 마진 수준이 높아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재료비·물류비 하락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사업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테네시와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공급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미의 경우 한동안 경쟁이 심화됐지만, 3분기 들어 저가 수입 타이어 물량이 줄며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보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필요 시 가격 인상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대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5.9%를 기록 중이다. 고수익 제품 확대 전략 역시 지속한다.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승용·소형트럭용 OE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내년까지 2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OE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 확대를 통해 주요 권역에서 매출을 꾸준히 늘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승용·소형트럭용 OE의 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상승한 점은 향후 믹스 개선을 통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미 지역은 테네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내년 4분기까지 약 550만 본 규모의 추가 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관세 부담이 완화되면 영업이익률 방어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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