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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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 대상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잇달아 열며 개인투자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단순한 상품 홍보에서 벗어나 교육과 참여 중심의 자산관리 콘텐츠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전국 지점 설명회부터 ETF 콘퍼런스, 온라인 강연까지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잇따르며, '스마트 투자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자산관리 프로그램인 '신한 프리미어 세미나'를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지난달 15건이던 세미나는 이달 21건으로 행사 수가 늘었고, 모바일앱 '신한 SOL증권'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수 5000 시대 자산배분 전략', '연금 투자전략', '연말 절세 세무전략' 등 실전형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와 함께 투자자들의 학습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지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iM증권도 전국 4개 거점을 순회하며 해외주식 투자자 대상 세미나를 진행 중이며, LS증권 역시 '4분기 투자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며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전망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세미나 주제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증시 전망에서 벗어나 ETF, 가상자산, 절세, 글로벌 시황 등 자산관리 전반으로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여의도에서 'RISE 투자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 ETF 시장 트렌드, 세금 전략, 스테이블코인 ETF 등 최신 이슈를 논의했다. 증권사 PB와 일반투자자가 같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ETF 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또한 하나자산운용은 AI와 ETF를 결합한 '1Q K소버린 AI ETF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기술·금융을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 Super Day'를 열어 AI·반도체 산업 중심의 ETF 투자전략을 소개했고, NH투자증권은 'UP Class'를 통해 연금과 절세, ESG 등 장기 투자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은 단기 시황보다 산업과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증권·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지난 4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고객을 초청해 'GWM 웰스 콘퍼런스'를 열고 대체자산 전략을 소개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Mirae Asset ETF Innovation Conference 2025'를 통해 연금자산과 ETF 활용 전략을 논의했고, 한화자산운용은 '2025 퇴직연금 세미나'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의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사들이 자산관리 시장 내 차별화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4분기 들어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자, 투자자들 역시 자산배분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수록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개인투자자의 학습 수요가 커진다"며 "4분기 들어 세미나·콘퍼런스 등 현장형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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