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3주년 세미나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3주년 세미나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그동안 급등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답답해한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 같은 폭락장에서는 오히려 그 진가가 나타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3주년 세미나 자리에서 "TDF는 단기 변동이 아니라 시간의 힘을 통해 경제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상품"이라며 "테마주만 갖고 있으면 변동성이 클 때 견디기 어렵지만, TDF는 폭락장에서도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나 목표 시점(Target Date)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젊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배 대표는 "TDF는 오랜 시간 꾸준히 상승해온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해피 인베스팅(행복한 투자)'을 실현해주는 대표적 솔루션"이라며 "투자를 업으로 삼지 않은 사람들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기업에 집중하는 '테크(Tech) 투자'와 관련해, A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혁명에 이어 지금은 AI 혁명 시대"라며 "부의 창출은 이제 제조업이 아닌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 가까이 하락했고, 팔란티어도 장중 10% 넘게 떨어졌다. '빅쇼트'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기업 거품론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배 사장은  AI 대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30배 수준으로 과하게 높지 않다며 거품론을 일축했다.

그는 "철도 시대에는 철을, 인터넷 시대에는 반도체를 만든 기업이 돈을 벌었듯이, AI 시대에는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 진짜 승자"라며 "AI 버블 논란이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은 거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배 대표는 "시장의 단기 조정이나 위기 신호에 현금화로 대응하는 건 성공하기 어렵다"며 "위기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명 전문가들의 단기 예측에 휘둘리지 말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며 "제조업 시대의 가치주보다, 지금은 기술이 부를 만들어내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서 테마형이나 단일 종목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TDF 같은 안정적인 자산과 테크 관련 투자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AI, 반도체 등 혁신산업이 성장하는 동안에도 TDF는 포트폴리오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한다"며 "20~30년 후를 내다보며 장기투자를 지속한다면 반드시 부자가 되는 길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투자자의 은퇴 목표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해당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77.35%로 국내 설정된 전체 TDF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부문 상무는 "해당 펀드는 지난 3년간 설정액과 순자산 총액이 각각 연 191%, 238% 증가했다"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국내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은 환노출형 해외주식과 금리 안정 및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안전자산인 국내채권을 조합해 수익률과 변동성의 균형을 맞추는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하며, 출시 이후 많은 투자자로부터 얻은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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